육아/중등과정
한국과학영재학교(한과영) 독학 합격 후기 (2)
수수맘
2019. 7. 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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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써보겠다 써놓고는 계속 고민이 많았습니다.
너무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인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글 쓰는 사람이 아닌지라 많이 어려웠네요.
일단 아이의 독서 방법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아이는 반복독서의 좋은 점을 많이 취한 듯 합니다.
호기심 가는 내용의 책이라면 일단 읽고 잘 모르겠으면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부분부분 더 알아가는 방식인듯 싶어요.
어려서도 읽을 때마다 다른 내용을 알아간다고 말하기도 했고, 요즘도 가끔 "엄마 이번에 보니까 그 문장도 나름 속뜻이 있는거였어"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반복 독서로 인한 장점을 제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아주 어려운 책이라면 한동안 꼭 끼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그 책에 감탄과 애정을 보이곤 하더라구요.
꽤나 많이 알게 되면 다른 책을 또 찾고 몇 달 후 다시 한번씩 읽어주는 형태로 가기도 하는것 같아요.
읽어도 읽어도 모르는 부분은 미련없이 나중에 읽기로 하고 책장에 꽂아둡니다. 모르는 것이었던 내용을 나중에 읽어서 이해가 되면 얼마나 기쁠까요? ㅎㅎㅎ
아이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중으로 보입니다.
책을 내신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책은 좋은 책을 골라 읽고, 그 후엔 그 책과 상반된 주장을 하는 책도 꼭 읽어 보시라고.....
그런 이후에 책들에 나와있는 수많은 자료목록과 참고논문까지 다 읽게 되면 그땐 스스로 책을 쓸 준비가 된것이라고...
아이에게 얘기해주니 끄덕끄덕 하네요.
때가 되면 자신의 독서에 적용하겠지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가 아이의 현재 책읽는 모습입니다.
도움 되실 분들 있으실까 하여 어린 시절 기억나는 몇가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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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그림책도 앉아서 여러권씩 읽었어요.
혼자 읽기 시작하면서는 10-20권씩 읽길래
글밥이 좀 있는 책을 줬더니 신나게 빠져들었어요.
그렇게 읽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아이는 반복을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읽던 그림책을 동생이 읽기 시작하자,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기억해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생각이 안나면 다시 휘리릭 보고 머릿속에 저장하고 싶어했어요.
그때부터 책을 읽고 기억하고가 습관처럼 시작된것 같아요.
아이 어린 시절엔 뭘 이렇게 까지 하나 했는데 이제와서 아이가 시험공부하는 모습에 생각해보니 어린시절 그 습관이 아이에게 도움이 됐겠구나 짐작해봅니다.
그리고 제겐 중요하다 생각되는 또 다른 기억은
아이가 2-3번 정도 석달에서 여섯달정도의 시간을 책을 읽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겪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어린 아이에게 여섯달이란 이젠 책을 안 읽나 보다 포기할 정도로 긴 시간같은 느낌입니다.)
정말 책만 끼고 살던 아이가 갑자기 놀이터에 빠지고 수영에 재미를 붙이더니 집에 와서도 책읽기는 안하고 심심하다고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미취학시절로 기억합니다.
제 일기에 매우 조급함을 드러내며 이젠 책을 안 읽을 건가보다. 하며 써놓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도 그때 아이를 기다릴수 있었던 이유는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도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다가 다시 돌아오더라~란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어서 기다려 줄 수 있었어요.
정말 좋아하는 아이라도 잠시 쉬기도 하더라는 거죠.
그림그리기나 책읽기나 좋아서 하는것이 매한가지라면 책읽기도 돌아오겠지 하며 기다렸더니 언제 내가 책을 싫어했냐는 듯이 다시 신나게 책과 함께 지냈습니다.
아이에게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책을 멀리하는 시절엔 제가 혼자 애가 타서 아이책을 제가 읽고 있는 모습을 자꾸만 보여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아이가 날 보면 같이 읽자고 안하고 오히려 책 탁~ 덮으며 보드게임이나 하자고 하고 말이죠. ㅎㅎㅎ
너도 이제 읽고 싶지?? 이런 느낌?? ㅎㅎㅎ
결국 다시 책으로 돌아왔을때는 혼자 몰래 안도의 숨을 ㅋㅋㅋ
그리고 초등고학년 무렵엔 청소년용 도서 외에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정말 좋은 책을 한권씩 권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강요는 없었구요. 아이는 수준높은 책들에 매료되고 그 글을 쓴 지은이에게 감탄하며 제가 권해주는 책들을 반가워하더니 이젠 저보다 더 아는 책이 많네요. ^^
비슷한 성향의 아이라면 참고하시라고 두서없지만 적어보았습니다.
독서에 대한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 공부머리독서법이란 책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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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역시 제가 네이버카페에 올린 글을 옮겨왔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따로 쪽지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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